독점은 시장 경제에 해롭다? 저자에 따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독점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스타트업 기업에는 특히 그렇다. 무수히 많은 기업이 생겼다가 금세 사라진다. 어떤 기업이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가. 저자는 ‘독점기업’이라고 말한다.
흔히 ‘완전경쟁’은 이상적인 상태로 간주된다. 완벽하게 경쟁적인 시장에서는 생산자의 공급과 소비자의 수요가 만나 균형을 이룬다. 가격과 물량이 시장에서 결정되고 어느 회사도 시장지배력을 갖지 않는다. 완전경쟁의 반대는 독점이다. 독점기업은 스스로 가격과 물량을 결정한다. 경쟁자가 없고 홀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므로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물량과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 독점기업은 경쟁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직원이나 제품에 더 정성을 쏟을 수 있다. 반면 완전경쟁 시장에 있는 기업은 이윤 창출에 몰두하느라 그 밖의 것들을 소홀히 하기 쉽다. 독점은 성공적 기업의 현재 상태다.
그렇다고 어느 업종, 어느 기업이나 물량과 가격을 마음대로 조절해서 시장을 쥐락펴락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독점이 지니는 한계와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독점기업이 가진 특징을 살펴 창업할 때 활용하라는 것이다. 신생 기업일수록 초반에 얼마나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느냐가 생과 사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독점은 속한 분야에서 월등히 뛰어나서 다른 회사들이 감히 그 비슷한 제품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태다. 이를테면 2000년대 초 구글에는 검색 분야에서 경쟁자가 없었다. 구글은 검색 엔진을 선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를 크게 따돌렸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결정적인 순간은 딱 한 번뿐이다. 앞으로 그 누구도 검색 엔진을 만들어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이 될 수 없다. 컴퓨터 운영체제를 만들어 빌 게이츠가 될 수도 없고, 소셜네트워크를 만들어 마크 저커버그가 될 수도 없다. 이들에게는 창업 당시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고 이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세계를 구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같은 과정이야말로 수많은 스타트업에서 배우고 도전해야 할 점이다.
저자는 스타트업이 독점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째, 작게 시작해서 독점화한 후 몸집을 키워라. 스타트업은 아주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너무 작은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게 시작할수록 좋다. 이유는 하나다. 큰 시장보다는 작은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성공한 기업들은 틈새시장을 지배하고 인접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아마존과 이베이가 좋은 예다.
둘째, 시장을 파괴하지 마라. ‘파괴적 혁신’이라는 개념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의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창업자들이 있다. 파괴보다는 창조를 기획하라. 경쟁은 피할수록 좋다.
셋째, 라스트 무버(last mover)가 되라.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누리는 이점이 물론 작지 않다. 하지만 먼저 움직이는 것은 하나의 전략일 뿐 목표가 아니다. 경쟁자가 금세 따라와서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면 차라리 라스트 무버가 낫다. 어떤 시장에서 마지막 승자가 되고 몇 년간 독점 이윤을 누리는 것이다. 라스트 무버가 되려면 시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핵심 경쟁력이다.
최한나 기자 [email protected]
바야흐로 ‘새로운 기울기(slope)’가 필요한 시대다. 이제까지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을, 아울러 대한민국을 이끌어왔던 기울기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때다. 외형의 기울기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조직 내부와 개인의 역량 기울기를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규모화의 성공을 내실화와 효율화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여기서 기울기는 경쟁력의 원천을 만들어내는 품질의 차별성과 그것을 가능하게 한 리더십 및 조직문화를 통칭한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특유의 전략적 품질 기울기를 꼼꼼히 분석하고 나아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보통의 기업들은 업계 1위 제품을 분석하면서 신제품을 개발한다. 분석 결과를 놓고 어떤 새로운 것을 접목해야 ‘보다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 탐색한다. 반면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기업들은 경쟁 제품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대신 ‘이거 뭔가 불편한데?’ 싶은 개인적인 경험에 주목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다. 그것에서 비즈니스의 출발점을 찾아낸다. 저자는 우버, 워비파커, 에어비앤비 등 혁신적인 기업 10곳의 특징을 분석해 공통점을 이끌어냈다. ‘제품이 아닌 느낌을 팔아라’ ‘사람들이 원하는 건 새로운 기능이 아니라 약속이다’ 등 곱씹어볼 만한 조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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