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뷰티 브랜드들은 뛰어난 제품력을 무기로 미국, 일본 등 세계시장에 침투하는 데 성공하며 K뷰티 자체가 하나의 카테고리로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은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제품력만큼 브랜드력을 길러야 게임 체인저를 넘어 주류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6월 말,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거대 뷰티 브랜드 전문 매장 @COSME(앗또코스메) 도쿄점 앞은 한국의 대표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을 보러 온 일본의 MZ세대로 긴 줄이 이어졌다. 앗또코스메는 일본의 세포라(Sephora)로 불리며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코스메틱 업계의 주요 판매처가 됐다. 앗또코스메의 총본산으로 불리는 앗또코스메 도쿄 매장은 젊은이들의 성지로 불리는 하라주쿠의 역 바로 앞의 다케시타 거리(竹下通り) 코너에 위치하고 있는데 1층부터 3층까지 전 층에서 아모레퍼시픽의 거의 전 브랜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열리자 긴 줄이 만들어진 것이다.
필자는 뉴욕, 서울, 도쿄, 파리, 밀라노 등을 오가며 글로벌 패션·뷰티 트렌드의 프로듀서가 된 한국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10년 뉴욕에 설립한 패션·뷰티 브랜드 전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스튜디오 핸섬의 공동대표이자 질 샌더, 메종키츠네, 메종 마르지엘라, 베라 왕, 모스키노, 라프 시몬스, 로베르토 카발리, 리모와, 캘빈클라인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로레알그룹의 슈에무라, 시세이도그룹의 클레드포 등 뷰티 브랜드의 전략 수립부터 비주얼 작업 및 광고 캠페인까지 브랜딩 전반을 책임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